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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이, 거기 너. 이 얘기 듣고도 딴 데 간다고?

아니, 뭔 놈의 유니콘 꿈 타령이 그렇게 많냐? 솔직히 내가 그 현장에 있었던 건 아니고, 우리 팀 막내 놈이 그 소품을 구하느라 뒤집어졌던 걸 옆에서 다 봤지. 그때가 2049년이었나, 뭐 정확한 연도는 기억 안 나네. 하여튼 그놈이 “형님, 이거 진짜 비싸다고요. 예산이….” 하면서 징징거렸던 게 아직도 귀에 선하구만.

진짜 웃기는 건 뭔 줄 알아? 이 영화, 원래는 그런 거 없었어. 내가 알기로는, 아니, 내 기억으로는 말이지. 그 놈의 ‘파이널 컷’이니 뭐니 하면서 슬쩍 끼워 넣은 거 아니냐고. 감독이 인터뷰 때마다 말을 바꿔대는 거, 그거 다 뭘 숨기려는 수작 아니겠어? 무슨 ‘예술적 영감’이니, ‘주인공의 내면’이니… 헛소리 집어치우라 그래.

결국 그 유니콘 뿔 달린 거, 그거 어디서 구했냐고? 이 바닥이 얼마나 좁은데. 우리 막내 놈이 밤새도록 뒤진 끝에, 그… 뭐더라? ‘아미가’인가 뭔가 하는 데서 구했다잖아. 개당 300 크레딧이었나? 하여튼 족통 찼지. 근데 웃기게도, 그게 그렇게 화제가 될 줄이야. 나중에 알고 보니, 그게 영화의 핵심이었다느니, 뭐니 개소리들만 늘어놓더라니까.

나? 나는 그런 거 다 믿는 사람 아니야. 세상 돌아가는 꼴 보면 알잖아. 다 계산된 거라고. 그놈의 유니콘 꿈도, 릭 데커드가 진짜 복제인간인지 아닌지 헷갈리게 만들려는, 아주 치밀한 연출 아니겠어? 그래야 사람들이 더 지지고 볶고 싸우고, 결국 영화사에 돈을 갖다 바치지.

근데 말이야… 솔직히 그 장면, 묘하긴 하더라. 딱 봤을 때, ‘이게 뭐냐’ 싶으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어. 그 뿔의 디테일, 뭐랄까… 묘한 이질감? 근데 뭐, 그게 다 우리 막내 놈이 고생해서 구한 덕분 아니겠냐고. 걔 아니었으면 그런 장면 못 봤을 거 아니야.

그러니까, 너도 나중에 영화 볼 때, 그 유니콘 장면 나오면 내 생각 좀 해라. 괜히 딴 데 가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. 진짜 ‘비하인드’는 이런 거라고. 알겠냐? 괜히 나한테 와서 “형님, 그 영화 재밌던데요?” 하면서 아는 척하지 말고. 내가 말했잖아, 다 이유가 있다고. 그리고… 혹시라도 그 소품,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알면 나한테도 좀 알려줘. 궁금하니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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